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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창작/기타

율란


집에 오래된 요리책이 많아서 어릴적부터 소설책 읽듯이 읽었었는데, 그 중에서도

알록달록하고 생김새도 이쁜 게 많은 '차와 어울리는 요리'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율란..

분명 밤은 찌건 굽건 찰흙마냥 조물조물 그런 느낌이 아닌데, 밤을 꿀과 같이 '반죽' 한다는 말도 그렇고

밤을 많이많이 준비하라는 말도 그렇고.. 하도 희한해서 도전했습니다.


조리법도 정말 별거 없었습니다.

찐 밤을 원하는 만큼 까서 체에 내려 고운 가루로 만든 다음. 

취향에 따라 적당량의 꿀과 계핏가루를 넣어 함께 반죽해서 밤 모양 경단을 만듭니다.

다 만들고 나서 계핏가루로 밤 밑부분 무늬를 내주면 끝.


밤을 한 솥 가득 찐 걸 전부 체에 내리고 또 내리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에야 겨우 다 걸렀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적당히 넣었어야 하는건데 괜히..



만들던 도중에 찍은 사진. 완성되면 굉장히 맛있는 게 나온다는 말로 여동생을 꼬셔서 같이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장갑끼고 했었는데, 한두시간 지나고 나선 답답해서 벗었습니다.

그냥 밤을 까서 체에 내려서 곱게 만드는 것 뿐인데 왜 이리 오래 걸리는건지..


하여튼 완성했습니다.

하면서 자꾸 집어먹고 집어먹고 하다보니 한 접시 정도밖에 안 남더라구요.

그리고 아무리 걸러도 알갱이가 굵어서 자꾸 남는 것들도 의외로 많이 나왔고요.


다 만들고 나선 기념으로 몇 장 찍었습니다. ㅎ






쌩고생해가며 만들었지만 다같이 평상에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율란 하나 먹고, 뒷산 경치도 감상하고 하다보니

만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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