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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창작/2D 그래픽

월드 오브 탱크 클랜 로고 제작기

나도 뭔가 모임 같은 걸 굴려보고 싶은데, 접근성 좋고 사람을 모으기 편한 곳은 역시 게임이었다.

크리스마스날 모인 6명의 친구들과 함께 클랜을 결성했다. 원래는 우리끼리 좀 즐길 용도로 쓰려다가, 클랜을 창설하는 데에는 골드가 여러모로 많이 들어가길래 내친김에 여기서 한 번 멋진 모임을 만들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나는 월탱을 북미에서 하고 있으니 이게 사람을 모으기 편하게 만들어 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마치고 빠르게 작업에 들어갔다. 이름은 이미 정했지만 마땅한 로고가 생각이 안 나서 여러모로 많이도 그려봤다.  

 

공책에 남아있는 고민의 흔적. 공책보단 알바할 때마다 가지고 놀려고 주워두곤 했던 이면지에 더 많이 그렸었는데 방 정리를 하면서 별 생각 없이 전부 난로에 태우는 바람에 스케치 대부분을 말 그대로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귀여운 캐릭터 느낌과 좀 딱딱한 도장 느낌 중에서 도장 쪽을 골랐다. 아무래도 탱크에 붙는 것이니 멋있는 쪽이 나을 것 같았다.

일러스트로 작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꽤나 잘 나왔다. 아이디어들을 골라서 조합하다 보니 보기 좋게 나왔다.

밑의 'sweet healthy' 는 왠지 머릿속에 떠올라서 넣었다. 아마 고등학교 때 급식중에 진짜 좋아했던 것 중 하나가 캐플쥬스여서 포장지의 디자인이 머리에 각인된건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적용만 하면 되는데, 왠지 게임 속의 차량들과 다르게 로고가 너무 깔끔해 보였다. 페인트 도장 느낌이니 좀 까지고 튄 흔적도 남고 하면 좀 더 나을 것 같아서 다시 작업했다.

1차 수정. 색감이 조금 탁해지고 물감이 살짝 튄 느낌을 주었다.

조금 더 낡은 느낌이 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쨍한 색이 별로여서 톤을 조금 낮춘건데 여전히 진해 보였다. 조금만 더 탁한 색으로 다시 뽑기로 했다.

2차 수정. 하는 김에 물감도 좀 더 튄 느낌으로. 까진 흔적 대신 먼지가 조금 앉은 느낌으로 검정색 오버레이를 주었다.

페인트가 좀 까진 느낌을 내려고 했더니 생각보다 너무 낡아 보였다. 그냥 물감만 좀 튄 정도로 하고 먼지가 앉은 느낌으로 하기로 했다. 게임 내에서 지원하는 도장들도 내 기억보다는 덜 까져 있고 의외로 멀쩡했다.

이 마크를 클랜에 실제로 적용시키려면 골드가 필요하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실제 재화를 충전한 것이니만큼 허투루 낭비할 필요는 없으니 먼저 게임 스크린샷에 합성해서 보기로 했다. 

원래는 테두리가 없거나 검정색 테두리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인성이 너무 안 좋았다. 열심히 만든 로고가 잘 보이지 않는 건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다. 넣고 나니 이전보다 훨씬 나아 보여서 테두리는 흰색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최종본. 역시 좀 더 지저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팍팍 깎았다.

최종본은 물감을 좀 더 많이 튀긴 것처럼 보이게 하고, 지우개로 다시 군데군데 지웠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제일 바깥쪽 테두리를 중점적으로 깎아냈다. 색감은 다시 주황색에 조금 더 가깝게 돌아왔다. 너무 지저분한 색으로 하니 일부 차량에서는 로고가 너무 안 보여서 문제였다. 결국 골드는 한 번 더 써야 했다..

로고는 다 만들었으니 홈 페이지에 올라갈 이미지만 만들면 끝이다. 사실 둘 다 이거로 퉁치려고 했는데 홈 페이지에서는 잘 안 보여서 어쩔 수 없이 이미지를 하나 더 만들어야 했다.. 그냥 처음부터 나눠서 하면 더 편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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